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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불난 택시에 기름 부은 '타다'…정부·업계도 등돌려 '사면초가'
열불난 택시에 기름 부은 '타다'…정부·업계도 등돌려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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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09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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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개인택시조합 소속 택시 기사들이 8일 서울 성동구 쏘카 서울 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렌터카 대여 서비스 타다(TADA)의 운영사 브이씨엔씨(VCNC) 운영 확장을 규탄하고 있다. 2019.10.8/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렌터카 대여 서비스 '타다'가 택시와 모빌리티 업계가 어렵게 마주앉은 협상 테이블 한 가운데 '폭탄'을 떨어트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택시업계는 내년 말까지 운영차량을 1만대로 늘리겠다는 최근 타다의 발표에 분개하며 다시 거리로 나가 피켓을 들었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전날 서울 성동구 쏘카 서울 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시기사들은 대타협기구에서 참고 기다리고 인내했는데 (타다는) 뛰쳐나가서 이런 불법적, 편법적인 일을 저질렀다"고 규탄했다.

강우풍 택시조합 강북지부 지부장은 "스마트하지도 않고 혁신적이지도 않은 기존 자가용 불법 택시영업과 다를 것 없는 타다가 문재인 정권의 비호를 받으며 무소불위의 행동을 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토교통부가 '혁신성장과 상생발전을 위한 택시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한 17일 서울 도심에서 택시와 '타다'차량이 운행하고 있다. 2019.7.1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택시제도 개편방안' 정면 반박…택시·정부 '적'으로 만들어

타다는 현재 정부와 택시, 모빌리티 업계가 참여한 실무기구에서 논의 중인 '택시제도 개편방안'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사업계획을 밝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정부는 모빌리티 업체들이 택시면허를 받아 운송 산업의 '총량' 내에서 영업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카풀 사태'를 시작으로 2년 가까이 이어진 택시업계와 모빌리티 업계의 대립 끝에 겨우 마련된 절충안이다.

타다는 지난해 10월 11~15인승 승합차에 대해 운전자 알선을 허용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상 예외 규정을 근거로 '렌터카'를 활용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존 택시 서비스에 불만이 많던 이용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며 입소문을 타 대표적인 모빌리티 서비스로 떠올랐다.

타다의 인기가 높아지자 택시업계는 타다가 유사 불법택시라며 검찰에 기소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고, 정부는 택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타다가 택시제도 개편방안을 통해 제도권 틀 안에 들어오기를 바라며 실무기구에 편입시켰다.

하지만 타다는 실무논의 도중인 지난 7일 1주년 기자간담회를 자처, 내년 말까지 운영차량을 1만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에 하던 영업방식대로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사를 재천명한 셈이다.

타다의 발표에 화들짝 놀란 국토교통부는 급히 입장을 발표해 "그간 제도화 논의를 원점으로 되돌리고 사회적 갈등을 재현시킬 수 있는 부적절한 조치"라고 공식적으로 비판했다.

국토부는 "타다 서비스의 근거가 되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예외적인 허용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불법과 합법 사이에 놓여있던 타다의 영업방식에도 '철퇴'를 놓겠다는 의사까지 밝히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타다를 운영하는 VCNC의 박재욱 대표(쏘카 제공)© 뉴스1

◇생존전략 절실해진 타다 '무리수'에 동종 업계마저 등돌려

택시와 정부를 적으로 돌린 타다는 동종 업계에서도 불만을 사고 있다. 조만간 시장이 열리길 기대하며 숨죽이던 모빌리티 업계에 '타다'로 인해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는 상황이다. 겨우 마련된 '해밍무드'에 타다가 찬물을 끼얹자 택시업계가 또 다시 마음을 돌릴까 전전긍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렵게 돌려 놓은 택시업계의 마음이 언제 또 뒤바뀔지 불안해 하는 상황"이라며 "스타트업들도 (타다가) 업계 의견을 따르지 않고 독단적으로 행동한 데 대해 불만이 크다"고 말했다.

사면초가에 놓인 타다는 이용자들에게 매달려야 하는 형편이다. 타다는 그동안 이용자들의 서비스 확대 요청과 수요를 따라기기 위해 사업확장 계획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타다 입장에선 언제 돌변할지 모르는 택시업계와 느긋하게 협상을 할 여유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차량 300대 규모로 서비스를 시작한 타다는 1년 만에 차량이 1400대 규모로 늘어났다. 정부안대로 사업을 하려면 해당 차량 분에 대한 택시면허를 매입해야 하는데, 수량 확보나 금전적인 부담 모두 감당하기엔 불가능에 가깝다는 입장이다.

또 기존 운수업 틀로 규정되면 각종 제약 조건들로 인해 자신들의 서비스 방식을 고수할 수 없게 된다는 우려도 있다. 우선 타다는 9000여명에 달하는 드라이버는 대부분 협력업체에 소속되거나 프리랜서 계약을 맺은 비정규직이며, 택시 운행자격증 보유도 필수조건이 아니다.

동종 업계 라이벌로 꼽히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르면 다음 달부터 대형택시 서비스인 '카카오T 벤티'를 내놓는 것도 부담이다. 앞으로 모빌리티 시장이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한 '쩐의 전쟁'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 타다가 주춤하면 택시와 손을 잡은 카카오모빌리티의 물량공세를 버텨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이런 상황들을 고려해도 타다가 '자충수'를 뒀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상황이 악화되자 타다를 운영하는 VCNC의 박재욱 대표는 전날 "지금까지 VCNC는 현행 법령에 따라 서비스를 진행해 왔으며 앞으로 바뀌게될 법과 제도를 준수하며 사업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박 대표는 "타다가 목표로 밝힌 1만대 확대 계획에는 택시와 협력해 진행하는 '타타 프리미엄', 장애인과 고령자의 이동약자를 지원하는 '타다 어시스트', 지역별 상황에 맞는 가맹 택시 등이 포함돼있다"며 "국민편익과 미래기술를 확장시키는 길에 정부, 국회, 사회 전반의 관계자들과 더 열심히 대화해가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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