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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의 속절 없는 추락…올해 연간 영업적자는 1조4500억 넘어설듯
LG디스플레이의 속절 없는 추락…올해 연간 영업적자는 1조4500억 넘어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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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0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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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LG디스플레이 제공) © News1

LG디스플레이가 중국의 저가 액정표시장치(LCD) 공세에 밀리며, 실적부진을 거듭한 끝에 전체 임원 25%를 감원하는 고강도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산 제품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다고 판단한 LCD를 과감히 정리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집중하기 위한 사업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3분기(7~9월) 실적 추정치는 매출 6조1292억원, 영업적자 2558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고, 전년 동기 1401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이는 당초 3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회하는 것으로 LCD 패널 가격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떨어진 데다, LG디스플레이가 새롭게 주력으로 삼고 있는 OLED의 판매도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적자가 2800억원, 연간 영업적자는 1조45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수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LCD 패널 가격이 전 분기 대비 55인치는 17%, 65인치는 12%, 77인치는 16% 하락하는 등 낙폭이 증가했다"라며 "OLED TV 패널 판매량도 줄어들어 매출이 줄어든 데다 4분기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증가하는 것도 LG디스플레이의 실적 하향 조정 이유"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전날인 4일 전체 임원 25%를 감원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조직을 개편해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의 임원은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118명으로, 이번 조직개편안에 따라 30명가량의 임원이 LG디스플레이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 임원 수에 비례해 직원 수가 줄어든다고 가정할 경우 퇴직 인원은 전체 직원(반기보고서 기준 2만9147명)의 4분의 1인 약 7300명에 달한다. 대신증권은 조직개편에 따른 직원퇴직과 구조조정 등으로 약 40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로의 사업 구조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LCD 관련 조직을 축소, 대형 OLED 및 중소형 P-OLED 사업분야로 전환 배치한다. 미래 디스플레이 개발에 필요한 선행기술 및 핵심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CTO 산하를 Δ기반기술연구소 ΔDisplay 연구소 등 2개 연구소 체제로 재편하여 연구개발(R&D) 기능을 강화했다. 다만 TV∙모바일∙IT 등 3개 사업부 체제는 현행대로 유지된다.

이번 조직개편에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말까지 근속 5년 차 이상 기능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희망퇴직에 앞서서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해 물러나고, 정호영 LG화학 사장이 LG디스플레이의 새 대표이사에 임명돼 조직의 수장도 바뀌었다.

LG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 등 중국의 저가 LCD 공세로 위기에 처한 한국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들은 '생존'을 위한 사업 및 조직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8월26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9.8.26/뉴스1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9월 초부터 LCD 주력 생산 공장인 충남 아산캠퍼스 탕정공장 L8-1 생산라인 중 일부의 가동을 중단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업체들의 공급과잉과 이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사업성이 떨어진 LCD 사업에서 점차 발을 빼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이 같은 사업구조조정이 얼마만큼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LCD에 이어 OLED에서도 한국을 따라잡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디스플레이 업체 비전옥스(Visionox)는 지난달 말 광저우에 112억위안(약 1조9000억원)을 투자해 6세대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모듈 생산라인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허페이에 건설하기로 한 6세대 올레드 패널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 규모는 440억위안(약 7조1600억원)으로 이를 모두 합칠 경우 비전옥스의 6세대 올레드 투자액은 총 9조원을 넘는다.

또 다른 중국의 디스플레이 업체인 HKC는 지난달 27일 후난성 창사 지역에 30억위안(약 5조4000억원)을 들여 8.6세대 올레드 생산라인 착공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이자 세계 1위 LCD 생산 기업인 BOE도 지난달 총 465억위안(약 7조8148억원)을 투입해 충칭에 6세대 올레드 공장을 건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LCD에 이어 OLED 부문에서도 중국 기업들이 대규모의 투자로 한국 따라잡기에 나섰다"면서 "국내 기업들이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허페이에 6세대 올레드(OLED) 패널 생산라인 투자를 발표한 디스플레이 업체 비전옥스(사진=비전옥스 홈페이지)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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